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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1일만우절, 거짓말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2. 5. 13. 04:10

     

    2022. 4. 1

    지난해 12월 개막 초기 찾은 <로이 리히텐슈타인> 전시를 4월 3일 전시 종료 이틀 만에 홀로 재방문했다.개막 초기 아트숍이나 도슨트의 설명 등 준비가 미흡했다고 생각했는지 표를 샀더니 초대권을 한 장씩 건넨 것이다.나중에 도슨트 해설을 들으러 온 지 4개월의 전시 기간이 남아서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난 1월부터 대부분의 날을 오미크론에서 코로나가 심해져서 사람을 만나기도, 외출하기도 부담스러워 강의 외에는 거의 집에 머물기만 했고 강의 날은 다음 강의를 위한 재충전 또는 준비만으로 시간을 보냈다.강의 이외에는 따로 외출도 안하고 약속도 안하다 보니 남들과 약속을 하기도 어색하고 혼자 외출하기는 어색해서 뒤로 미루는 전시 마감 전에 내가 갈 수 있는 마지막 날에 다녀온 꼴이 되어버렸다.

    이날도 오후에 강의 일정이 있어 평소 같으면 오전에 외출하지 않았을 텐데 그날이 아니면 결국 전시를 볼 수 없게 됐고 막바지에 몰린 듯 오전에 다녀올 수밖에 없었다.충분하지 않은 시간에 전시를 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래도 줌, 온라인 수업이라 가능했던) 분주하게 인증사진 한 장 찍고 전시실에 들어갔는데 이제 보니 초대권도 거꾸로 들고 찍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흐흐흐흐흐

    11시 30분 첫 번째 도센트의 설명 시간에 맞춰 30분 일찍 도착해 혼자 전시실을 한 바퀴 감상하고 도센트의 설명을 들은 뒤 다시 한 번 빙 돌았다.저번에 왔을 때 사진을 그때 찍고 오늘은 그림 감상에만 집중했다.

    이날은 그래도 도슨트의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도 오전이라 조금 여유롭게 전시를 볼 수 있었는데 다음날과 그 다음날 전시 마지막 이틀 동안은 사람이 많이 모인 것 같네.전시실이 붐벼 도센트의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한다.

    시간이 어쩔 수 없이 금요일밖에 없어서 이날 갔는데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겠어.

    지하 전시실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자 유리벽으로 바깥의 밝은 햇살이 들어와 속이 후련할 정도였다.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저 햇빛을 모른 척 집에 간다는 건 내 손에 든 황금을 버리는 것 같았다.아쉽다기보다는 뭔가 손해보는 기분.다행히 전시를 다 보고 나도 내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 여유가 있어서 집에 가기 전에 전시장이 있는 서울숲을 좀 맛보기로 했다.저번에 왔을 때도 시간이 넉넉했던 게 아니라 강 사이를 이용해 와서 전시만 보고 간 게 너무 아쉬웠다.

    어? 지도상 전시장이 서울숲 옆에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곧바로 서울숲과 연결돼 있다.그리고 하늘을 보니 생각보다 날씨가 훨씬 맑아서 좋았다.전시장 근처 입구만 살짝 보고 가려다가 공원을 꽤 크게 한 바퀴 돌았다

    오마이갓 오마이갓!! 그동안 바쁘게 집-강의 이런 몸으로 살면서 아침저녁 쌀쌀한 시간에만 와보니 아직 서울에는 봄이 멀다고 생각했는데 봄이 다가왔다.개나리, 진달래, 산수유뿐만 아니라 버드나무에 연두색 새싹이 돋아 있어 아직이라고 생각했던 목련이었고 벚꽃도 꽤 피어 있었다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봄이 오고 있었다.

    오래전 서울숲이 조성된 직후에 왔을 때보다 15년이나 지나 와 보니 숲도 꽤 멋지게 잘 만들어져 있고 미국에서 본, 아니 뉴욕에서 본 센트럴파크 같은 풍경도 느껴졌다.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마음이 설레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안으로 불어오는 것 같았다.

    이제 서울은 봄이다!!!

    포스팅하는 4월 9일 오늘 벚꽃이 활짝 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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